2025년 회고

잘한 점도 많고 아쉬운 점도 많았던 2025년을 돌아보며

202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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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2025년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정리해 보려 한다. 연간 회고 작성은 이번이 처음인데, 지난 1년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며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또 몇 년이 지난 후에 이 글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기들이 기념으로 손도장을 남기듯이, 나도 2025년의 내 모습을 글로 남겨두고 싶었다.

개발 프로젝트나 행사 운영처럼 굵직한 사건들은 이미 블로그에 기술적인 내용을 위주로 글을 자세하게 남겨놓았으므로, 이 글에서는 내가 느꼈던 생각이나 성장한 점 등을 위주로 적어보려고 한다.

월별로 돌아보기

1월

[개발] 자유전공학부 AI 개발 (1/2 ~ 2/3)

자유전공학부 AI 메인 화면 및 아키텍처자유전공학부 AI 메인 화면 및 아키텍처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에 출마한 친구의 공약 중 하나였던 '자유전공학부 AI' 개발을 맡게 되었다. 자유전공학부의 복잡한 전공 진입 요건을 학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챗봇을 만들자는 취지로 진행된 프로젝트이다. 나는 개발과 동시에 요즘 핫한 AI 기술도 건드려 볼 수 있는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아 흔쾌히 수락했고, 처음으로 개발 프로젝트에서 리더라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기술적으로는 Next.js와 Zustand를 사용해 프론트엔드를 개발하였으며, 백엔드는 FastAPI로 작성해 AWS Lightsail에 배포하였다. 또한 전공 백서 내용은 OpenAI API로 임베딩한 뒤 그 결과를 supabase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유사한 내용을 검색해 답변을 생성하는 RAG(검색 증강 생성) 기술을 사용하였다.

자유전공학부 AI 개발기 보러가기: 자유전공학부 AI: RAG 기반 인공지능 챗봇 구축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크게 고민했던 부분은 두 가지였다.

  1. 결과물의 완성도와 팀원의 성장 사이의 Trade-off

    처음 만나 회의를 한 결과 팀원들 사이에 실력 차이가 꽤 났다. 그래서 처음에는 빠른 완성을 위해 내가 어려운 작업들을 도맡고, 팀원들에게는 비교적 간단한 작업만 맡기려고 했다. 그러면 프로젝트도 빨리 끝나고 다른 팀원들의 부담도 덜어질테니 모두가 만족할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팀원 한 명이 "나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얻어가는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어려운 작업들을 도맡아 한다면 프로젝트는 빨리 끝나겠지만 나머지 팀원들은 기여도가 적어져 뿌듯함도 느끼기 힘들고 성장도 거의 없을 것이다. 상대방 또한 새로운 경험을 위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일텐데 팀원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결국 이것이 결과물의 완성도와 팀원의 성장 사이의 Trade-off임을 알게 되었다. 만약 실력 차에 따라 업무를 최적화하면 프로젝트의 완성도는 높아지겠지만, 간단한 작업을 맡은 팀원들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없어 성장을 하기가 힘들어진다. 반면 팀원의 성장을 돕기 위해 복잡한 작업들을 균등하게 배분한다면 이번에는 지식 공유 등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고, 결과물이 나오는 속도나 완성도가 감소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기준은 팀을 구성하기 전부터 먼저 고려했어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미처 고민을 하지 못한 채로 프로젝트를 시작했기에 진퇴양난에 빠진 것 같다.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그 이후부터 팀원들에게 새로운 자료들과 직접 작성한 튜토리얼들을 공유하며, 각자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한 달이라는 데드라인을 설정해놓아 일정이 너무 늘어지지 않게 관리했다. 일종의 중간 지점으로 타협한 셈인데,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Tailwindcss deploy 하는 방법 글 공유한 사진]

  2.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방법

    가능하면 각 팀원들에게 작업을 균등하게 분배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팀원 한명이 마감 기한에 떠밀려 과하게 바빠지거나, 반대로 할 작업이 없어 편히 쉬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리더는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작업들과 그 선후 관계, 각 작업에 드는 시간들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엄청난 내공이 필요한 영역이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는 지휘자가 그저 박자에 맞춰 막대기를 흔들 뿐인데 왜 대단한 사람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 <위플래쉬>를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 지휘자는 모든 악기의 악보를 알고 있어야 하며, 단원 각각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전체적인 흐름이 틀어지지 않는지 알아채야 한다. 나무와 숲을 동시에 보는 통찰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역할을 그렇게 잘 수행한 것 같지 않다. 회의 때 일정을 산출하면서 고려해야 할 점들이 너무 많았다. [앞으로 남은 작업들] + [각자 여행 일정] + [각자 알고 있는 지식들] + [앞으로 남은 작업들의 예상 시간]까지 한번에 모두 고려해야 했는데, 나는 새로운 규칙이 제시될 때 전략을 짜는 속도가 느린 편이기에 정말 쉽지 않았다. 전역 최적해는 커녕 국소 최적해도 못 찾을 때가 많아 일정을 비효율적으로 짠 적도 있었다. 앞으로 해결해야할 숙제라고 느겼다.

정리하며

돌아보면 이 프로젝트를 맡기에는 리더로서의 자질이 굉장히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프로젝트를 한 것을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 리더로서의 고충이나 목표 설정에 대한 고민은 이런 경험을 해봐야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진행하는 중간에는 버거움을 많이 느끼긴 했지만, 끝나고 돌아봤을때는 너무나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부족한 리더였지만 끝까지 믿고 열심히 따라와 준 팀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2월

[행사] 더 지니어스 in CLS: Frostbite 진행 (2/16)

2024년 8월, 9명의 플레이어를 모집해 개최했던 첫 번째 '더 지니어스 in CLS' 게임은 성공적이었다. 게임 규칙과 실제 게임 진행이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되었으며, 플레이어들 또한 게임에 몰입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나는 한번 더 행사를 주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더 지니어스 1회전처럼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시끌벅적하고 배신이 판치는 게임을 진행해보고 싶어졌다. "사람이 많으면 변수가 많아지고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12명이라는 더 많은 참가자를 모아 두 번째 게임을 진행하게 되었다.

더 지니어스 in CLS: Frostbite 진행 사진더 지니어스 in CLS: Frostbite 진행 사진

더 지니어스 in CLS: Frostbite 개최 후기: (링크)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참가자가 많아지자 개개인이 게임 승패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집중하지 못하거나 아예 게임을 방관하는 플레이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한 운영 측면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나는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틈틈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편인데, 인원이 너무 많다 보니 플레이어들 사이의 관계나 흐름을 자세하게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기획 의도가 무색하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었다

이번 게임을 통해 단순히 참가자 수를 늘리는 것이 재미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많은 인원수의 행사를 진행한다면 각 참여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게임 규칙과 강력한 보상 등 큰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더 많은 호스트들을 섭외하여 운영진이 게임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3월

[개발] 이사대학에서의 근무를 마치다

지난 2024년 7월부터 시작되었던 이사대학에서의 근무를 마무리했다. 군 복무 문제로 더 이상 근무할 수 없게 되었기에, 대표님과의 대화를 통해 잘 마무리했다.

시작

이 인연의 시작은 에브리타임 게시글이었다. 스타트업에서 사내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줄 개발자를 구한다는 글을 보고 호기롭게 연락했다. 비록 프로젝트 경험이나 깊은 지식은 부족했지만, 열정을 좋게 봐주셨기에 팀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사는 이사 대행 업체로서 고객과 기사를 매칭시켜주고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상담원들이 이사 정보를 쉽게 조회하고 입력할 수 있는 ERP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물류용 프로그램은 회사에서 원하는 기능과 괴리가 있었기에, 이사 대행 업체 및 상담 업무에 최적화된 ERP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다.

실제 업무는 생각보다 험난했다. 사수가 없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개발해야 했고, 체계적인 기획 없이 대표님과 1:1로 소통하며 기능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내가 아는 지식을 총동원하여 "이사공차" 프로그램을 완성해나갔다.

[2024-07-06 할 일 스크린샷]

개발 내용

주된 개발은 2024년 7월~9월과 12월~2025년 3월에 이루어졌으며, 학기 중에는 유지보수에 집중했다.

  • 기술 스택

    Next.js, Supabase, TailwindCSS, Zustand

  • 주요 작업

    1. 서비스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 스키마를 설계하고 Supabase 연동하여 백엔드 환경 구축
    2. 단순한 텍스트, 숫자 입력과 더불어 다른 테이블의 값을 참조(Foreign Key)하여 선택할 수 있는 입력 폼 구현
    3. 검색과 정렬이 가능하며, 데이터 값에 따라 행의 배경색이 변경되는 등 직관적인 정보 확인이 가능한 테이블 구현
    4. Next.js Route Handlers를 활용해 외부 플랫폼에서 전송된 문자를 파싱하고 해당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자동 저장하는 로직 작성
    5. html2canvas 라이브러리를 사용해 웹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내보내는 기능 구현
  • 문제 해결 사례

    1. 데이터 조회 속도 개선:
      프로그램 운영 기간이 길어지면서 데이터가 누적되자, 전체 데이터를 한번에 불러오는 기존 방식에서는 긴 지연 시간이 발생했다. 따라서 Pagination을 적용하여 초기 로딩 시간을 단축했다.

    2. 리렌더링 최적화: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변경될 때마다 많은 컴포넌트들이 리렌더링되어 입력 반응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렌더링이 필요한 영역과 불필요한 영역을 명확히 분리하고, 컴포넌트 구조를 다시 설계하여 렌더링 범위를 최소화했다.

      리렌더링 최적화 글 보기: (주소)

    3. 동시성 관리:
      여러 상담원이 동시에 접속해 사용하는 환경이었기에 데이터가 충돌할 위험이 있었다. Supabase의 Realtime Subscription을 활용해 타인의 데이터 수정이 내 화면에도 즉시 반영되도록 하였다. 또한 두 명의 상담원이 같은 데이터를 동시에 수정할 경우 해당 작업을 취소하고 경고를 띄워 데이터 오염을 방지했다.

    4. Compound Component Pattern 도입:
      shadcn/ui를 사용하여 입력 폼을 만들자 코드가 지나치게 길어지고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Compound Component Pattern을 도입하여 최소 단위 기능들을 하나의 컴포넌트로 묶고, Context API로 상태 값을 전달하는 구조로 변경하였다. 이를 통해 코드 가독성과 재사용성을 향상시켰다.

이사대학에서의 생활을 마치며

이사대학에서의 근무를 하면서 값진 사회생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직원분들이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배우며 바람직한 대화 방법, 사회생활의 기본 등 학교에서는 쉽게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얻었다. 한편 기술적으로도 큰 성장을 이루었는데, ERP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컴포넌트 설계, 최적화 등 다양한 스킬들을 현업에 적용해볼 수 있었고, 특히 1인 개발자로서 기획부터 배포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면서 내가 사용하는 기술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대표님 두 분은 나를 단순한 개발자가 아닌 아끼는 동생처럼 대해주셨다.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주시거나 같이 놀러 다니는 등 내가 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셨다. 이 경험들은 지금까지도 나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단순히 공부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더 다채로운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이사대학에서의 경험은 내 인생을 180도 바꿨다고 할 정도로 큰 전환점이 되었다. 이곳에서 얻은 배움과 교훈들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더욱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아갈 것이다.


4월

[군대] 공군 입대 및 훈련소 수료 (4/14 ~ 5/16)

수료식날 호실원들과 함꼐 찍은 사진수료식날 호실원들과 함꼐 찍은 사진

4월에는 공군 입대 및 훈련소 수료가 있었다. 훈련소에서 지내던 5주를 되돌아보면 내가 그동안 잘 살아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고등학교에서의 기숙사 생활과 이사대학에서의 사회생활 경험 덕분인지, 12명이 한 방에서 지내는 단체 생활에서도 잘 적응했으며 모난 곳 없이 원만하게 지낼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모두 좋은 호실원들을 만나 힘든 훈련들도 함께 해치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훈련소 생활은 나에게 꽤 잘 맞았다. 원체 먹고 싶은것도 없고 가고 싶은 곳도 딱히 없는 집돌이 스타일이라서 갇혀 지내는 것이 크게 답답하지 않았다. 또한 평일에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으니 강제로 도파민 디톡스를 하게 되었는데, 그 덕분에 시답지 않은 일에도 큰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특히 매일 저녁 시간에 샤워를 마치고 12명이 둘러앉아 가지던 만담 타임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공군에서는 헌병, 급양 등 자대에서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결정하는 '특기'를 각자 배정받는데, 이는 IQ 테스트와 비슷한 '특기 시험'을 본 뒤 이를 전공, 자격증 점수와 종합해 결정하게 된다. 나는 1500명 중에 7명을 선발하는 기상관측 특기에 지원해 합격했는데, 특기 공개 시간에 결과를 보고 동기와 얼싸안으며 엄청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참고로 기상관측은 대략 TO의 10배수 이내 등수에 들어야 배정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 경험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훈련 티어리스트를 적어놓는다. 공군에 입대하시는 분이 있다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 난이도 기준
    ★: 그냥 할만함
    ★★: 참을 만한 고통
    ★★★: 고통스러움 (평소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강도)
    ★★★★: 얼굴이 찌푸려짐
    ★★★★★: 헛구역질이 남 / 죽을 것 같음

  • 전투 뜀걸음(1차 ★★★, 2차 ★★★★★, 3차 ?)
    각각 전투복 2km, 단독 군장 2km, 단독 군장 3km로 진행된다. 내가 원래 유산소에 약한 편이라 정말 힘들었다. 특히 달리면서도 주변 사람들과 오와 열을 맞춰야 하는데, 전체 대형이 마치 용수철처럼 늘었다 줄어들었다 하면서 페이스가 굉장히 크게 변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 3차 전뜀은 우천으로 취소되었는데, 만약 취소되지 않았다면 완주를 할 수 있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 각개전투(★★)
    그냥 조교가 하는 여러가지 동작들을 보고 따라하면 된다. 그냥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이고, 마지막에 연병장을 끝에서 끝까지 기는 포복 훈련이 조금 힘들다. 반드시 보호대를 착용하고, 직접 바닥을 기어보면서 살이 쓸리지 않는지 확인해보자. 약간 팔꿈치 안쪽으로 착용해야 살이 닿지 않는다. 그리고 이때 군복에 모래가 아주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밥 먹을 때 먼지와 모래 맛이 나기 시작한다.

  • 유격(★★★★★)
    쉬는 시간을 기준으로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뉜다. 전반부는 ★★ 정도이고 생각보다 별거 없다 싶은데, 후반부에 그 유명한 '8번 온몸 비틀기'를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냥 이것만 무한 반복하기 때문에 복근과 목근육이 굉장히 아프다. 또한 구호도 "15회, 4의 배수 생략"과 같이 수학문제를 내버리는데, 이걸 틀리면 뒤로 열외되어 더 힘든 얼차려를 받으니 조심하자.

  • 행군(★★★)
    기본 군사 훈련단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식으로 총 10km를 걷는다. 사실 걷는 것 자체로는 크게 힘들지 않은데, 군장 어깨끈과 총기 멜빵끈이 어깨를 계속 짓누르고 있어서 어깨가 굉장히 아프다. 이것만 빼면 다리 아픈건 ★★ 정도의 난이도이다.

  • 화생방(★)
    악명에 비해 별거 없다. 요즘은 화생방 훈련을 할 때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서 정화통 교체만 하고 나오기 때문에 숨만 잘 참으면 가스를 아예 안 마실 수도 있다. 물론 오래된 방독면을 받게 되면 그냥 냄새가 새어들어올수도 있으니 좋은 방독면을 받을수 있도록 충분히 기도하자. 나는 '바보 제대'라고 불리는 체험단에 지원해 방독면을 벗고 CS탄을 마셔봤는데, 그냥 조금 따끔할 뿐 눈물이나 콧물이 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CS탄에 면역이 있는 것 같다!

  • 사격(★)
    조교님들이 굉장히 소리를 많이 지르시고 기훈단 성적에도 점수 반영 비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정식적으로는 압박이 많이 된다. 그러나 육체적으로 힘든 건 없으므로 후딱 총 쏘고 나오자.

  • 기지방호(1차 ★★★★, 2차 ★★, 야간 ★)
    주간 2회, 야간 1회로 총 3번 진행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발목이 유연하지 않아서 쪼그려 앉는게 불가능한데, 쪼그려 쏴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 다만 이것도 요령껏 편한 자세를 찾게 되니까 버틸만 했다. 특히 마지막 야간 기지방호 때는 감동적인 이벤트도 남아있으므로 끝까지 잘 버텨보자.


5월

[군대] 특기학교 수료 (5/16 ~ 6/3)

훈련소 수료 후 2박 3일의 짧은 외박을 마치고 다시 복귀했다. 지금부터는 각 특기에 따라 흩어져 다른 교육을 받게 된다. 나는 기상관측 특기를 배정받았기에 항공우주학교로 향했다.

특기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훈련 없이 오로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이었다. 특히 내가 속한 항공우주학교는 소수 정예 느낌이었기에 더욱 분위기가 유했고, 수업 중에 군것질을 하거나 졸리면 일어서서 듣는 등 대학교 수업과 같은 분위기였다.

  1. 살인적인 공부량과 멘탈 관리

    분위기는 좋았지만 공부해야할 내용의 분량은 굉장히 많았다. 대학교 반 학기 분량의 기상 관측 방법을 일주일만에 암기하고 시험을 봐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 시험 공부를 보통 2~3주 전부터 시작하는데, 일주일이라는 시간제한은 큰 압박이 되었다. 특히 이 시험 성적에 따라 앞으로 1년 6개월을 보낼 자대 위치가 결정되나는 생각에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공부를 하다가도 계속 불안감에 딴 생각이 나서 집중할 수 없었다. 뭔가 대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불안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받아들이자"라는 문장을 되뇌었다. 원래 걱정이 많고 불안한 성격인 나였기에 대학교 때 멘탈 관리를 위해 떠올린 문장인데, 특기학교에서의 극단적인 상황에서 더욱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손바닥 크기의 수첩에 내용을 정리해 밥 먹을 때, 화장실을 갈 때도 항상 암기하는 등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 비록 실제 시험에서 큰 실수를 하여 특기학교 점수는 꼴등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 주어진 기간 내에서 멘탈 관리를 하고 치열하게 공부를 했던 경험은 나를 더욱 성장하게 해주었다.

    다행히도 훈련소 성적이 7명중 2등으로 높았기에, 최종 등수는 5등으로 평균 정도였다! 덕분에 동기들과의 원만한 합의 후 충분히 만족하는 자대에 갈 수 있었다.

  2. 도덕과 실익 사이의 갈등

    사실 공부보다도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고민이 있다. 경쟁자와의 합숙에서 생기는 갈등이었다.

    훈련소 및 특기학교에서는 벌점 제도가 존재한다. 침구 정리나 관물대 정돈 상태가 불량하면 조교가 벌점을 주는데, 이는 자대 배치를 결정하는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항상 벌점을 받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 하지만, 가끔씩 까먹고 정리를 못하거나 실수를 할 때가 생긴다.

    훈련소에서는 이런 경우 서로 알려주고 도와주는 것이 당연했다. 물론 단체 생활의 관점에서 보면 서로 돕는게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성적으로 바라봐도 설명이 가능하다. 같은 호실에서 지내는 12명도 경쟁자이긴 하지만 이 호실 밖에는 총 1500명의 경쟁자가 있기에 서로 도움을 주어 전체 경쟁자 사이에서의 등수를 올리는 것이 이득이다.
    반면 특기학교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기상관측은 정원이 7명인 소수 특기였기에 자대 경쟁을 하는 7명끼리만 한 방을 사용했다. 만약 내 앞에 있는 동기가 침대 정리를 안 하고 일과를 가려고 하면 말해 주어야 할까? 만약 말해주지 않아 동기가 벌점을 받으면 그것은 직접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된다.

    이렇게 인간으로서의 도덕성과 나 자신의 실익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을 했다. 그리고 "친구를 돕지 않고 이득을 취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하는 내 모습 자체가 낯설고 힘들었다. 결국 무엇이 정답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 딜레마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6월

[군대] 자대 전입 (6/4)

대통령 선거 다음 날 자대에 전입했다. 훈련소와 특기학교를 거치면서 낯선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에 적응하는데 익숙해진 덕분인지, 자대 생활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좋은 선임과 동기들, 적당히 만족스러운 시설, 그리고 자기계발이 가능한 업무 강도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다.
자대 생활을 하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다면,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는 방법이 생각보다 간단하다는 것이다. 그냥 '기본'만 지키면 된다. 여기서 기본이란 정말 상식적인 것들이다.

  1. 인사 잘하기
  2. 어른 있을 때 욕하지 않기
  3. 매일 샤워하기
  4. 감사하면 감사하다고 말하기
  5. 죄송하면 죄송하다고 말하기

정말 이게 끝이다. 누구나 지킬 수 있는 당연한 것들이다. 하지만 전입 후 생활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이런 요소들을 놓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보면서 건성으로 인사를 한다거나, 선임이 있는데 그냥 욕을 하거나, 샤워를 하지 않아 몸에서 냄새가 난다거나 하는 식이다.

물론 단순한 호감을 넘어 더 깊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재치 있는 입담이나 전문 지식 같은 화려한 기교가 필요할 수도 있으며, 이것은 솔직히 내가 약한 분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적어도 적을 만들지 않고 누구에게나 호감을 사는 방법은 위에서 말한 기본을 지키는 것에 있으며, 이런 사소한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7월

Stein 복소해석학 공부 (6/4 ~ 7/27)

훈련소와 특기학교에서 수학이나 코딩 같은 원하는 공부를 아예 못했다보니, 그에 대한 반작용인지 완전 공부에 빠졌다. 다만 코딩을 하려면 싸지방을 가야 하는데 전입 직후라 눈치가 보여서 가지 못했다. 그래서 컴퓨터가 필요 없는 수학 공부라도 해야겠다 깊어서 복소해석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복소해석학은 이번이 벌써 3번째 도전이었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23년 7월)과 겨울방학(24년 1월)에 도전했었지만, 그럴때마다 4장의 벽을 뚫지 못하고 포기했었다. 4장은 푸리에 해석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되는데, 나는 아직 해당 내용을 공부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해 안되는 내용을 어떻게든 이해하고 넘어가려다가 항상 속도가 정체되었고, 결국 흥미를 잃고 포기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공부할 때는 이해가 안되는 내용이 있을 때 그냥 건너뛰고 다음 내용을 봤는데, 신기하게도 이게 바로 성공의 열쇠였다. 이해가 안되는 내용은 과감히 넘어가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과정을 두번 세번 반복하다 보면 앞뒤 맥락이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지루할 틈 없이 진도도 빨리 나가면서, 동시에 이해도도 높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방법 같다.

또한 공부를 하다가 답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대학 교재는 답지가 없다고 하지만, 이 책은 학부 3학년 수준의 쉬운 난이도면서도 매우 유명한 교재이기에 답지가 없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할 겸 내가 직접 답지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답지 제작기 보러가기: Stein 복소해석학 교재 요약 및 풀이집 제작 후기

완성된 답지를 에브리타임에 올리자 반응이 꽤 좋았다. 친구들이랑 친형한테도 연락이 왔다.

에브리타임 게시글 및 댓글 / 친형한테 온 카톡에브리타임 게시글 및 댓글 / 친형한테 온 카톡

이러한 반응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지식을 공유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문제를 풀면서 느낀 고통이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남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진로를 고민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8월

[수학] 현대대수학 1 공부 (8/11 ~ 9/5, 9/22 ~ 9/26)

복소해석학에 이어 학부 3학년 과목인 현대대수학 공부를 시작했다. 이 과목 역시 고등학교 2학년(2021년) 때 도전했다가 실패한 과목인데, 이번에 공부 방법도 깨달은 김에 다시 도전해보게 되었다.

현대대수학은 군(Group), 환(Ring), 체(Field)와 같이 '특정한 연산을 가지는 모임'들의 성질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중에서도 체는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이 가능한 대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유리수나 실수 집합도 체라고 할 수 있다. 현대대수학 1 범위에서 가장 재밌는 점은, 이 개념을 통해 3대 작도 불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3대 작도 불능 문제:
눈금 없는 자와 컴퍼스를 (유한 번) 사용해서 다음을 작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1. 주어진 임의의 각을 3등분한 각 작도
  2. 주어진 임의의 정육면체 부피의 2배가 되는 정육면체 작도
  3. 주어진 임의의 원과 같은 넓이를 가진 정사각형 작도

사실 어떤 수가 작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이는건 간단하다. 그냥 작도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이 방법을 사용했을 때 원하는 수가 나온다는 것을 보이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건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이를테면 23\sqrt[3]{2}가 작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이려면, 작도를 하려는 (무한가지 방법의) 모든 시도가 불가능함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작도 가능한 수들의 집합'을 생각한다. 그러면 이 수들을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어도 다시 작도 가능한 수가 되므로, 이들은 '체'를 이룬다. 그러면 이전까지 '체'에 대해 연구했던 정리와 성질들을 이 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하학의 문제를 대수학의 영역으로 끌고 온 것이다. 실제로 체의 확장과 관련된 정리를 사용해 23\sqrt[3]{2}가 '작도 가능한 수들의 집합'에 포함될 수 없음을 증명할 수 있다. 이렇게 수학은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무한대에 대해 다룰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기 때문에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이번에는 깊게 고민해본 주제들을 정리하여 블로그에 기록해두었다. 그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단순히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글로 작성할 때 이해도가 더욱 깊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복소해석학 답지를 제작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둘째, 2027년에 복학한 이후 학교에서 현대대수학 강의를 들으면 분명 같은 지점에서 고민을 하게 될 텐데 그때의 나에게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현대대수학 1 정리본 보기: Fraleigh 현대대수학 1 탐구 노트


9월

[행사] 2025 적분 챔피언십 개최 (9/16 ~ 9/19)

거의 두 달간 준비했던 행사 〈2025 적분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이 대회는 매년 MIT에서 열리는 〈MIT Integration Bee〉와 같이 실시간으로 적분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사한 대회가 열리지 않는 것이 아쉬워 직접 개최해보게 되었다. 나는 프로젝트 리더로서 기획부터 프로그램 개발, 문제 출제 및 검수, 디자인, 홍보의 역할을 맡았다.

유투브에 업로드된 결승 영상 썸네일유투브에 업로드된 결승 영상 썸네일

적분 챔피언십 개최 후기 보러가기: 〈2025 적분 챔피언십〉 개최 후기

  1. 참가자 모집의 어려움

    이번 대회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참가자 모집'이었다. 지난 〈더 지니어스 in CLS〉 때는 수월하게 참가자를 모았기에 결핍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참가자를 모으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완벽하게 준비해 놓은 행사에 사람이 적으니 무척이나 아쉬웠다.

    참가자가 적었던 이유를 떠올려보면 개최 날짜가 문제였던 것 같다.

    • 새 학기 시작 직후(9월 3주차)라서 개인 약속이 많음
    • 금요일이라서 다른 과 행사와 겹침 (전기과 과행사, ComSee 등)
    • 학생회 주관 대회와 일정이 겹침

    그래서 다음에 대회를 연다면 7~8월의 방학 시즌을 노려야 할 것 같다.

  2. 내면의 변화

    행사의 아쉬움과는 별개로, 대회 운영 과정에서 느낀 점들이 있었다.

    해당 대회를 통해 올해 들어 단일 이벤트로는 가장 많은 사람과 소통했다. 팀원들과의 회의 뿐만 아니라 예비 참가자들에게 섭외 전화를 돌리고, 대회 진행 중에 참가자와 대화를 하는 등 수많은 상호작용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가파른 인격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 나랑 잘 맞거나 존경할 만한 점은 배우고, 눈살 찌푸려지는 점은 반면 교사로 삼으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사회성이나 가치관 등의 면에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사실 성인이 되고 나면 사람들은 더 이상 남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단지 조용히 피할 뿐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으면 그런 점들을 절대 고칠 수 없다. 실제로도 그런 사람들을 올해 들어서 꽤 본 것 같다. 그래서 나만의 세상에 갇히지 않기 위해 스스로 끊임없이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눈치를 조금 더 안 보게 된 것 같다. 나는 원래 남들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라서 뭔가 사람들 앞에 나서거나, 게시글을 올리는 등의 행동을 어려워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인스타 이벤트 같은것도 열고, 참가자가 부족하자 구글폼 신청자들에게 일일히 전화를 돌려서 참가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예전이라면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을 행동들이다.

    이렇게 한 이유는 '시간의 유한함'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젊음은 영원하지 않고, 이런 대회를 여는 것도 마지막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냥 내가 하고싶은걸 하면서 살자는 마인드가 된 것 같다.

    물론 눈치를 보지 않는다고 해서 막 피해를 준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지' 감지하는 레이더망이 잘 작동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레이더를 돌려봤을 때 피해를 주는게 아니라 그냥 내가 부끄러운 거라면 그냥 하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불필요한 부끄러움을 이겨내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다.

[군대] 체력검정 (9/30)

9월 말에 실시한 체력검정을 무사히 통과했다. 우선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는 기준을 여유롭게 통과했다. 달리기는 3km를 15분 35초에 들어오며 1초 차이로 겨우 3급을 받긴 했지만, 원래 유산소에 약한 편이었기에 통과 자체만으로도 매우 뿌듯했다.

나는 이번 체력검정을 위해 6월 중순부터 매일 운동을 했다. 운동 루틴은 달리기 10분, 팔굽혀펴기 50개, 윗몸일으키기 50개 이렇게 3개만 했으며 대략 30~40분이 걸렸다. 매일 매일 한계에 부딫히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금방 지치기 마련이기에, 매일 해도 힘들지 않을 정도의 강도로 하는 것이 꾸준함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이 방법은 체력 증진에도 은근 도움이 되었다. 매일 같은 루틴을 반복하다보면 10분을 달려도 전혀 힘들지 않은 날이 오는데, 그러면 속도를 조금씩 올린다. 나는 러닝머신 속도를 시속 10km으로 시작해서 11, 12, 12.5, 13km까지 점진적으로 올렸다. (시간은 10분으로 고정이다.) 매일 이렇게 하다보니 몸이 자연스럽게 적응하며 실력이 늘었다. 최고 기록으로 시속 12km·20분(5분 페이스, 총 4km)을 뛰기도 했다.

물론 체력 검정이 다가오자 점점 더 강도를 올렸다. 특히 체력 검정 직전 주에는 시속 12km의 속도로 매일 시간을 1분씩 늘려가면서 (15분 → … → 19분) 훈련했는데, 올해 들어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한 주였다. 이 때문에 체력 검정이 끝난 뒤 번아웃이 와서 잠시 운동을 쉬기도 했다.

지금은 다시 페이스를 찾아 꾸준히 운동 중이다. 요즘은 맨몸운동을 주로 하고 있는데, 단백질을 잘 섭취하면서 운동을 하니 몸이 더 잘 성장하는 느낌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운동을 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할 계획이다.


10월

[수학] 계승혁 〈집합과 수의 체계〉 공부 (10/1 ~ 10/12)

계승혁 교수님의 〈집합과 수의 체계〉 책을 구매해 집합론에 가볍게 입문했다. 평소에도 이처럼 뼈대를 구성하는 수학에 관심이 많았기에, 현대대수학으로 과열된 뇌도 식힐 겸 도전해보게 되었다. 10일의 긴 연휴동안 매일 수학공부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책은 자연수, 정수, 유리수, 실수 집합을 공리로부터 엄밀하게 정의한다. 이를 통해 교환 법칙, 결합 법칙 등 그동안 당연한 성질로 받아들였던 법칙들도 이제 정의를 바탕으로 '증명'할 수 있게 된다. 이 부분에서 약간의 노가다가 들어가긴 했지만 논리의 빈틈을 메우는 부분은 꽤 흥미로운 파트였다.

또한 무한을 다룰 때에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선택 공리(Axiom of Choice)에 대해 다룬다. 이 공리는 무한 번의 선택이 필요한 경우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공리이기에 익혀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무한집합을 체계적으로 분리하고 분석하기 위한 도구 서수와 기수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앞으로도 해당 개념들을 바탕으로 더 깊은 집합론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승혁 〈집합과 수의 체계〉 교재 요약 보러가기: 계승혁 〈집합과 수의 체계〉 교재 요약 및 후기

[수학] Fraleigh 현대대수학 2 공부 (10/10 ~ 11/4)

집합론 공부가 끝난 이후에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현대대수학 2 공부를 시작했다.

현대대수학 2는 이전에 다뤘던 개념에 조금씩 살을 붙여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중에서도 제일 재미있는 부분은 단연 갈루아 이론이다. 우리는 군, 환, 체 등 여러 종류의 모임에 대해서 배웠다. 군은 연산이 하나만 있는 모임으로 가장 간단한 구조라면, 체는 연산이 2개 있는 모임으로 가장 복잡한 구조이다. 한편 체에 원소를 추가해 더 큰 체를 만드는 '확장'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다시 군과 같은 구조가 나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렇게 체의 대칭성에 대한 정보를 군과 대응시켜 분석하는 것이 바로 갈루아 이론이다.

그리고 이 이론을 사용하면 5차 방정식의 근의 공식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할 수 있다. 3차, 4차 방정식까지도 근의 공식은 존재하는데 딱 5차 방정식부터 근의 공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는 '대칭군 S5S_5가 비가해군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대수학에 흥미를 느껴 입문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 정리였기에, 증명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 내내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현대대수학 2 정리본 보러가기: Fraleigh 현대대수학 2 탐구 노트

앞으로의 수학 로드맵

한편, 이때쯤부터 앞으로 어떤 과목들을 더 공부할지 고민해보게 되었다. 결론은 '3학년 학부 4대천왕'에 해당하는 복소해석학, 현대대수학, 미분기하학, 위상수학 4개를 우선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중에 어떤 분야를 공부하게되더라도 위에서 말한 4개의 과목들은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는 기본 과목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위의 과목들이 끝난 이후에는 실해석학, 함수해석학, 대수위상, 범주론 등 학부 4+학년 수준의 공부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최종 목표는 수학쪽 진로를 선택할 자질이 있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전역하는 것이다.


11월

[수학] P.do Carmo 미분기하학 공부 (11/3 ~ 12/12)

현대대수학 2 공부가 끝난 이후에는 미분기하학 공부를 시작했다. 학부 3학년 수학에 해당하는 4개의 과목 중 3번째 과목이다.

해당 과목은 글을 쓰고 있는 현재까지도 계속 공부하고 있는데, 솔직히 나와는 결이 맞지 않는 느낌이다. 기하학은 기본적으로 그림과 직관이 개입하다 보니, 집합론이나 대수학보다는 논리적으로 엄밀하지 않다고 느꼈다. 또한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가 잘하는 분야와 어려워하는 분야가 조금씩 구분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이는 나중에 세부 전공이나 진로를 정말 때 참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 강한 분야: 연속적인 것(미적분학), 평면적인 것(현대대수), 논리/추상적인 것(집합론)
  • 약한 분야: 이산적인 것(정수론), 기하 및 공간적인 것(미분기하)
공부법 및 기타 팁들

군대에서 공부를 6개월 이상 하다 보니,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도 점점 윤곽이 보이고 있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공부법 및 기타 팁들을 정리해 보았다.

  1. 계획 수립: 공부할 범위를 설정하고 공부 일정을 산출한다.

    나는 보통 서울대학교 강좌의 강의계획표를 참고해 한 학기 분량을 4주 일정으로 압축하는 편이다. 그 후 일주일 단위로 쪼개어 아래의 3단계를 반복한다.

  2. 1단계: 우선 1주 분량에 해당하는 내용을 가볍게 훑어본다. 증명을 읽어도 좋지만, 약간 막힌다 싶으면 과감하게 넘어간다. (본문의 30% 이해하는 수준)

    이 단계의 목표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만약 정말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냥 뇌 빼고 글자만 겉핡기식으로 읽어도 좋다. 어떤 정리들이 자주 사용되는지, 배운 개념들로 무엇을 계산할 수 있는지만 대충 알아도 큰 도움이 된다.

    보통 이 단계에서는 굉장한 졸음이 쏟아진다. 뇌가 새로운 내용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내기 위해 과부하가 걸리기 떄문인 것 같다.

  3. 2단계: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본문을 차근차근 읽는다. 1단계에 비해서는 증명도 꼼꼼히 보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도 고민도 좀 해본다. 그래도 아직 완전히 이해할 필요는 없고, 너무 어려운 내용은 적당히 넘어가도 된다. (본문의 70% 이해하는 수준)

    내용이 어느 정도 이해되었다면 연습문제도 풀어본다. 다만 안 풀리는 문제가 있는 경우 너무 오래 붙잡고 있지 말고, 10~20분만 풀어보고 과감하게 넘어간다.

  4. 3단계: 이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모든 정리와 증명을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읽는다. (본문 100% 이해하는 수준) 그리고 못 풀었던 연습문제들도 다시 도전해본다.

위와 같이 여러번 반복해서 읽는 식으로 공부하면 짧은 기간 내에 더 높은 이해도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다음은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공부에 관한 팁들이다.

  • 진정한 공부는 쉴 때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3시간을 붙잡고 있어도 안 풀리던 문제가 자고 일어났을 때 허무하게 풀린 적이 굉장히 많다. 즉 자고 있을 때, 산책할 때, 샤워할 때 뇌는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일단 반복해 읽으면서 억지로 머리에 우겨넣고, 다음날 자고 일어났을 때 이해되기를 기도하는 식으로 공부한다.

  • 40분을 연속으로 공부한 후에는 5분동안 환기하자. 공부 시간이 40분을 넘어가면 집중력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단 5분의 쉬는시간 만으로도 다시 집중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 1단계에서 내용의 흐름을 파악할 때, AI 활용을 적극 추천한다. 나 같은 경우 본문을 싹 긁어서 AI한테 넣어주고 요약을 해달라고 한다. 이렇게 전체적인 흐름을 알고 세부적인 내용을 보는것이 생각보다 정말 큰 도움이 된다.

  • 안 풀리는 연습문제의 경우 3번 이상 풀어본 다음 답을 보자. 이 때 문제 풀이 시도는 서로 다른 날짜에 이루어져야 한다. 즉, 3일에 걸쳐 3번 풀어보고 해설을 참고하자.

    어느정도 고민한 후에는 답지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해설을 통해서도 개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단원의 가장 쉬운 연습문제 조차도 풀리지 않는다면 나는 과감하게 답지를 본다. 이 경우에는 가장 기본적인 개념도 이해를 못한 상태이므로, 해설을 통해서라도 개념의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오히려 이해도가 80% 이상으로 올라왔는데도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이런 문제는 답지를 바로 보지 않고 오랫동안 고민을 해야 실력이 는다.


12월

[수학] 미분기하학 답지 제작 (12/13 ~ 1/20 예정)

복소해석학 때와 다르게 미분기하학은 답지가 있긴 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어로 작성된 답지밖에 없었으며 그마저도 빠진 문제나 엄밀하지 않은 풀이가 많았다. 그래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할 겸 이번에도 답지를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답지를 제작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만족한 풀이가 나올때까지 문제를 파고들기 때문에, 본문을 10회독 이상 하게 되고 개념 이해도 또한 100%에 수렴하게 된다는 큰 장점이 있다. 반면에 긴 시간이 걸린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어떤 분야던간에 투자한 노력 대비 성과가 로그 그래프 형태로 증가한다. 완성도를 0%에서 90%로 만드는 것보다 90%에서 99%로 올리는데 훨씬 긴 시간이 걸린다. 효율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손해일 수 있지만, 답지를 만드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었기에 다시 도전해보고 있다.

[수학] Munkres 위상수학 1 공부 (12/23 ~ 2/6 예정)

학부 3학년 수학의 마지막 도전과제인 위상수학은 친구와 함께 스터디 형식으로 진행해보기로 하였다. 그동안은 학교 진도를 4배속으로 돌려 1달안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었는데, 이번에는 2배속으로 속도를 늦춰 좀더 깊게 공부해보려고 한다.

친구와 함께 진행하면 서로 모르는 부분들을 묻고 답하여 빈틈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말로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모로 기대되는 스터디라서 열심히 해볼 것이다.


2025년 돌아보기

총평

2025년은 그동안 잘 살아왔다는 것을 확인받으면서도,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동시에 느낀 한 해였다.

가장 큰 변화는 군대에 입대한 것이였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이라 꽤 걱정을 했었지만.. 고등학교 떄의 기숙사 경험과 입대 전 사회생활 경험 덕분인지, 12명이 24시간 함께 지내는 5주 간의 훈련소 생활에 아주 잘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대 생활도 정말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어서, 내가 그동안 쌓아온 가치관과 사회성이 헛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동시에 나의 미숙한 모습들을 많이 마주하기도 했다. 나는 올해 입대 전후로 회사 생활, 수학 공부, 적분 대회 개최, 커피챗 등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아직 내 가치관이 명확하지 않고, 전문 지식이 깊지 않으며, 사회 생활이 조금 서툴다는 것 등을 알게 되었다.

이번 년도에 가장 크게 얻은 꺠달음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들에 집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였다. 처음에는 군대라는 환경적 제약 때문에 원하는 공부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투정을 부리기도 했고, 업무중에 실수를 하여 내가 왜그랬을까 하면서 깊이 매몰되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한 것 같다. 그런 경험들을 하며 결국에는 상황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 2026년이 되면 나는 이십대 중반(이라고 일컬여지는) 23살에 접어든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시선이 더욱 엄격해지기 때문에 두렵다는 감정이 크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이 불편한 감정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려고 한다. 새해에는 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 한계를 마주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2026년 목표

2026년의 목표들을 만다라트로 정리해보았다.

이현서의 2026년 목표 만다라트이현서의 2026년 목표 만다라트

2026년 만다라트는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누었다.

  1. 하드 스킬
    나는 2027년에 3학년으로 복학을 하며, 그 이후 1년 안에 진로를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랩인턴(수학/컴퓨터 분야), 개발 동아리 입부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고, 이 활동을 위한 준비를 마치는 것이 목표이다.

    • 수학: 학부 3학년 4대장(복소해석학, 현대대수학, 미분기하학, 위상수학) 공부 완료 후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분야를 깊게 파볼 것이다. 또한 교수님들께 직접 연락을 드려 랩 인턴 상담이나 커리큘럼에 대한 조언을 받아볼 생각이다.
    • 개발: 군대라는 환경 특성상 시간을 많이 쓰지는 못하지만, CS 공부나 최신 개발 트렌드 따라가기 등의 공부를 해볼 것이다.
  2. 소프트 스킬
    어느 직업을 가지던, 심지어 직업을 가지지 않더라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능력들이다.

    • 영어: 미래의 프로그래밍 언어는 영어라는 말도 있듯이, 정말 필수적인 능력 중 하나이다.
    • 사회성: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은 없어지지 않는다. 타인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업하는 능력을 기르고자 한다.
  3. 건강 및 자산
    진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히 관리해주어야 하는 것들이다.

    • 운동: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를 수 있으며, 잡생각도 없애고 뇌를 깨끗이 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루틴을 연구하고, 전역 후에도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목표이다.
    • 외모 관리: 피부는 한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관리를 시작하는게 좋다. 사회생활을 위해 깔끔한 인상을 주는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
    • 재테크: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돈을 단순히 가지고 있는 것은 오히려 돈을 잃고 있는 것이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자산을 계속 모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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